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18년만에 ‘증손주’ 태어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16시 24분


코멘트

환경부 “복원사업 안정화 단계 들어섰다는 의미”
지리산 반달가슴곰 총 79마리까지 늘어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첫 ‘4세대’ 새끼가 태어났다. 첫 번째 반달곰부터 따지면 ‘증손주’에 해당되는 개체다.

3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겨울 지리산에 서식 중인 3마리의 어미 곰이 새끼 5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중순부터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들이 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반달가슴곰은 동면 중인 1, 2월 새끼를 낳는다.

지리산에서 포착된 반달가슴곰의 모습.
지리산에서 포착된 반달가슴곰의 모습.
이 중 2018년생인 ‘KF-94’가 낳은 한 마리가 이 곳에서 태어난 첫 4세대 새끼다. 복원 사업 첫 해인 2004년 러시아에서 온 ‘RF-05’의 증손주다. RF-05는 지금까지 총 1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4세대 출산은 반달곰 복원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식으로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총 79마리까지 늘었다. 환경부는 먹이와 야생 행동반경 등을 고려할 때 지리산 일대의 적정한 반달가슴곰 서식 개체 수를 56~78마리로 보고 있다. 최적 개체 수는 64마리로 추정한다. 이미 2017년부터 일부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일대로 터전을 옮겼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멸종위기에 처한 종)에 속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