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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차량에 뇌사…대기업 갓 입사한 20대, 새 삶 주고 떠나

입력 2022-05-26 17:12업데이트 2022-05-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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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현수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여 치료를 받던 스물다섯 살 최현수 씨가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6일 신호 위반 차량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최 씨가 전날 심장, 신장 좌·우를 기증해 3명을 살리고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새벽 집으로 향하던 최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최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현수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현수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최 씨는 1996년 서울 마포구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최 씨는 한성과학고와 고려대를 졸업했고, 올해 SK에너지에 입사했다.

부모에게 최 씨는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딸이었다. 가족들은 분위기 메이커인 최 씨가 늘 주위 사람을 기분 좋게 했다고 밝혔다.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현수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최 씨의 가족은 장기 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기증을 하면 이별이 아닌 어디선가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증은 생명을 나누는 게 아닌 사랑을 나누는 것이기에 내 가족과 아픈 이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가족은 덧붙였다.

최 씨의 아버지 최명근 씨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 현수야, 짧은 인생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이쁜 딸, 좋은 딸이었다”며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않고, 새롭고 멋진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씨의 유가족 예우를 담당한 이호정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웠을 따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하게 된 가족 분들의 슬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이별 후에도 누구보다 빛날 기증자와 유가족 분들을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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