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애인 권리 지켜달라”…전장연 ‘대통령 취임식’ 지하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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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0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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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뉴스1 DB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뉴스1 DB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한 권리예산 마련 및 4대 법안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평등권이 명시된 헌법 제11조를 언급하며 “헌법에 명시된 권리는 비장애인만의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장애인이 이동해야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을 받아야만 노동할 기회가 생기며 그래야 감옥 같은 장애인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탈시설 권리는) 전장연이 주장하는 게 아니라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이 명시한 권리”라며 “윤 대통령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장애인 권리예산이 2023년도 기획재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제정에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혐오와 갈라치기로 시작하지 않으려면 이준석 대표가 갈라치기와 혐오의 정치를 멈추고 공식 사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전장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9시5분쯤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들은 5호선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까지 도보로 행진할 계획이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장미 100송이’를 준비해 시민에게 나눠주면서 장애인 권리보장의 필요성을 알리기로 했다.

이날 시위로 5호선 지하철 하행선 운행이 일부 지연됐으나 오전 9시35분부터 정상 운행됐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4월2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4월23일부터는 권리예산 마련에 대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 답변을 요구하며 잠정 중단하고 있다. 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삭발투쟁식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옮겨 계속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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