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6년 깡으로 버텨…조민 불쌍하다는 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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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7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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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학위 문제, 누구는 마녀사냥 안 당해”
“조민, 편들어주는 부모 있지만…홀로 악으로 버텨”
독일 비자금 등 과거 의혹들 적극 해명 나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오른쪽). 유튜브 채널 ‘성제준 TV’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오른쪽). 유튜브 채널 ‘성제준 TV’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 TV’에는 ‘성제준이 묻고 정유라가 답하다’하는 27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에서 정 씨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근황을 전했다.

정 씨는 방송 출연 이유에 대해 “자신처럼 입시 비리가 문제가 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 논란 때문”이라며 “조 전 장관의 딸이 불쌍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했다.

정 씨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어떠한 사회·경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허위사실에서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그는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 했다”며 “지금 다른 분들 학위 논란이 있다.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 저도 제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 글 게시나 불복 소송 등 적극적으로 딸을 대신해 해명을 하는 행보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며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조 전 장관의 딸이 불쌍하다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정 씨는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조 전 장관의 따님 인권을 박살 냈다는 것”이라며 지난 2019년 10월경 출산 익일에 검찰이 병실로 압수수색 나왔다고 한다. 그는 “지금 조민 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제 6년 동안의 삶”이라고 토로했다.

정 씨는 이날 과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제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 제가 운동 선수라 출석을 자주 못했다. 당시 제 (운동부) 친구들도 학교를 안 갔다. 전 이게 문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더라.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고, 학위 취소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일부 주장에는 “한 푼도 없다.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 원이다. 그래서 어머니 재산도 다 압수됐다. 추징금으로도 60억 원 넘게 납부해 집을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며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고 있다. 저도 앞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정 씨는 또 어머니 최 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한 달에 4번 정도 찾아간다”며 “사이좋은 모녀였다. 제가 첫째 아기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이가 나빴다고 하고 싶으면 엄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를 했다, 말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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