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곡 살인’ 검경 각자 역할 다해…보험사기 수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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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8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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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로고 현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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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계곡 살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단순 변사 종결한 사건을 검찰이 밝혀냈다는 것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최초 가평경찰서가 부검 결과와 통화내역·주변인과 보험관계까지 조사했지만 명확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내사 종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한 달 후 일산경찰서가 재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를 밝혀 송치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검찰과 경찰이 각자의 역할을 다했다”며 “누구는 잘했고 누구는 잘못했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지검은 전날(17일)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31) 검거 경위와 관련해 “만약 ‘검수완박’ 상태였다면 경찰에서 확보한 증거만으로 기소해 무죄 판결받았거나 증거 부족 무혐의 처분을 했을 것”이라며 “경찰 차원의 재수사로 피해자에 대한 살인 혐의 입증이 충분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은해의 추가 범행 의혹과 도피 행적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이씨 검거 이후 검찰에 바로 신병을 인계해 충분히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사건 관련 수사는 늘 검찰과 협의해 진행한다”며 “전체적인 수사는 검찰이 하고 경찰은 협조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사는 검경 합의 하에 진행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은해 전 애인들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남 본부장은 “인천 석바위 사거리 교통사고는 당시 인근에서 발생한 5년 치 사건을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며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고와 관련해서는 태국 (부검) 자료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부검 기록에 이어 2014년 태국 경찰이 변사로 처리한 현지 수사 기록을 인터폴 등을 통해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곡 살인 사건과 같이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찰도 보험사기 수사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남 본부장은 “수사 전문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건 접수창구를 시도경찰청으로 일원화해 중요한 사건은 시도청 직접 수사 체제를 갖췄다”며 “금융감독원과 같은 유관부서와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하고 전국 단위의 보험사기 특별 단속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와 지난 13일 종로에서 진행한 집회 관련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남 본부장은 “1월15일 여의도에서 있었던 총궐기와 관련해 수사 대상 25명 중 24명을 조사했고 1명이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며 “지난 4월13일 집회는 주요 참가자 37명을 특정해 13명에게 우선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 집회 관련 중복 수사를 받는 인원은 현재까지 11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비해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남 본부장은 “대선을 제외하고 지방선거 관련 총 218건에 385명을 수사했다”며 “이 가운데 66명을 송치했고 207명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국 277개 경찰관서에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해 빈틈없이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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