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소방서가 화재 발생시 초기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쉬운 읍면 지역에 설치한 ‘호스릴 비상소화장치’가 실제 화재 현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
제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36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자칫 큰 불로 번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인근 주민 강맹숙씨가 화재를 목격하고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초기 진압에 나서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전직 소방안전관리자로 근무했던 강씨는 최근 동부소방서 남원119센터에서 실시한 교육을 통해 장치 세부 사용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관진 한남리 이장과 강씨 아들 문석현씨 역시 화재 당시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화재 취약 장소에 설치되는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소방차 도착 전 지역주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화전과 소방호스를 상시 연결해 놓은 장비다.
동부소방서 중산간 지역 원거리 마을에는 총 88개의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 중 성산읍 수산1리, 구좌읍 월정리, 표선면 세화리 등 3곳에 추가 설치된다.
관할119센터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조승혁 동부소방서장은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관할 면적이 넓은 동부소방서에서 화재 초기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라며 “소방차 도착 전 지역 주민에 의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추가 설치하고, 주민을 위해 주기적으로 사용 방법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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