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환자 진료해야” 상경 미룬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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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3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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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2019.10.14/뉴스1 © News1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2019.10.14/뉴스1 © News1
“저희도 장관 내정 얘기를 듣고 당연히 서울에 계신 줄 알았어요”

11일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앞에서 뉴스1과 만난 병원 측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경북대학교 병원 외과(위암)·의료정보학 교수를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초기 경북대병원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통상 장관 내정자는 임명 직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에 사무실을 차리고 그곳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10일 장관 지명 이후 이틀 후인 12일에 서울 사무실로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측 관계자는 “오늘 진료 후에 바로 올라가실 것 같은데, 원장님(후보자)이 마무리 해야 할 환자가 있어서 마음에 걸려서 내려오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 후보자에게 짧게라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 후보자는 조심스럽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 측은 “시급히 진료를 해야 할 환자가 있어서 내려왔고, 임명 전 마지막 환자이니 진료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3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다. 1985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0년에 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도 받았다.

대구적십자병원을 거쳐 1998년부터 경북대 의대 외과 전문의로 지내고 있고,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는 경북대병원 원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2020년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청와대에 호소해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 도입을 이끌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 친구로도 알려졌다.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병원 관계자들은 정 후보자의 인품을 높게 평가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원장님(정 후보자)를 안 좋게 말하는 분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직원 조회 시에는 항상 친절한 병원을 강조했고 ‘저부터 더 열심히 하는 원장이 되겠다’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9년 10월 경북대병원은 2년 넘게 진행되던 노사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있던 부분을 잘 조율해 풀어나갔다. 원장님이 계실 때 파업이 한번도 없었다”며 “노조가 해달라는대로 다 들어주지도 않았지만, 노조가 불만을 토로한 적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방역 정책 방향이나 사회복지 정책과 관련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정 후보자가 원장 시절 코로나19 대응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질문했지만, 병원 측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다.

정 후보자는 전날(10일) 장관 인선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실무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후보자가 됐다고 이렇다 저렇다를 너무 섣불리 말하는 것은 곤란할 것 같다”며 “윤 당선인도 감염병이 온 나라를 덮고 있는 상황은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지는 열심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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