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옛 남친 의문사 의혹…경찰,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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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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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금 8억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남편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은해 씨(31).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생명보험금 8억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남편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은해 씨(31).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 씨(31)가 옛 남자친구들의 의문사와 관련해서도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지명 수배된 이 씨에 대해 과거 남자들도 의문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옛 남자친구인 김모 씨와 같이 차량에 타고 있었으나 김 씨만 숨지고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있는지 보험사 등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사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말했다.

광수대 내사와 별도로 인천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가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에서 ‘이은해’라는 이름으로 조회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성 동승자만 생존한 유형의 사고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TCS에 이름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단 검색으로 나온 결과는 없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또 2014년 7월 태국 파타야에서 또 다른 옛 남자친구인 이모 씨와 스노클링을 하다가 남자친구가 숨져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지에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의 협조를 얻어 숨진 남자친구의 부검 기록을 확보, 타살 가능성을 수사할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공범이자 자신의 내연남인 조현수 씨(30)와 함께 남편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강요한 뒤 윤 씨의 구조요청을 묵살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와 조 씨는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지난해 12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달아나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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