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걸려도 경증? ‘스텔스 환자’ 독감보다 사망위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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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2.3.24/뉴스1 © News1
오늘(24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2.3.24/뉴스1 © News1
어린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경증으로 앓고 만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 해외 연구에서 스텔스오미크론(BA.2)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가 독감 입원 소아환자보다 사망확률이 7배, 입원 확률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소아 사망자와 중환자는 파라인플루엔자(HPIV)나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BA.2 변이에 감염된 소아 환자에서 더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이어 전파력이 더 강해진 BA.2 유행으로 이전까지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소아 환자들이 입원하는 사례가 홍콩에서 늘어났다.

연구팀은 BA.2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들과 2020년 1월에서 2021년까지 이전 코로나19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 그리고 코로나19 유행 전 HPIV 또는 독감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의 입원기록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BA.2 입원 소아 환자는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더 높았고 HPIV 보다 사망할 확률이 6배 이상 높았다. 또 BA.2 감염 소아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이전 코로나19 변이에 비해 18배, 독감의 2배 이상 높았다. HPIV의 경우에는 BA.2와 유사했다.

BA.2 소아 환자는 HPIV 소아 환자보다 뇌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지만 독감 환자와는 비슷했다. 또 BA.2 입원 소아 환자가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다른 코로나19 변이의 약 11배, 독감의 약 2배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5~11세 고위험군 어린이는 권고, 그외 일반 소아는 자율접종을 하도록 한 바 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4일에 발표한 5~11세 코로나19 예방 접종 학부모 인식 조사에서 학부모 60%는 ‘접종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에서 자녀에 대해 ‘접종 의향이 있으며 최대한 빠른 접종을 원한다’는 7%(2만5079명), ‘접종 의향 있으나 조금 지켜보고 싶다’는 29.1%(10만4723명)를 차지했다. 반면 ‘접종의향이 없다’는 대답은 60.5%(21만7237명)였다. 백신이 안전하다는 학부모는 19%였는데, 위험성이 이득보다 크다고 본 학부모는 50%에 달했다.

이번 설문이 아니더라도 그간 “아이들은 걸려도 경미하게 끝나는데 굳이 위험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학부모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홍콩의 연구 결과, 감염의 위험성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와 아이들이 경미하게 앓을 뿐이라는 전제가 흔들리게 됐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 7일 BA.2는 아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0.09%로 계절독감과 비슷하고, 미접종자의 경우 0.6%로 계절독감의 6배라고 밝힌바 있다. 질병청 전신인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8년 5년간 인플루엔자(독감) 치명률을 추정한 범위는 0.04~0.08%이다. 하지만 질병청은 계절독감의 6배 치명률이라도 고령층이 위험한 것으로 말해왔다.

BA.2는 기존의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지만 중증도는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다. 5~11세 접종 사전예약은 24일부터 시작, 오는 31일부터는 접종이 시작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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