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아이가 자꾸 아프다고 하면… 꾸준한 대화가 ‘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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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등교 불안감, 어떻게 풀까

최근 새 학기 등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예전보다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전미현 서울 성북구 장월초 교사는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친구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등교를 해도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그만큼 친구들과 밀착해 어울려 노는 일이 줄어들었다. 신체 접촉을 통한 친밀감 높이기가 어려워지면서 관계를 맺는 데 애를 먹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학교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아이도 늘었다. 박순덕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경기 부천시 원종초)은 “특히 올해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유치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 경우가 많다”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등 단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 몸에 익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으면 집에서 하는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박 교사는 “부모에게 어딘가 자꾸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기 초 적응 기간에는 아이들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돼 휴일에도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거나 부모와의 외출을 꺼린다면 교사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에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새 학기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 교사는 “아이가 지금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부모가 아이들을 지지하는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전에 1시간 정도 누워 아이와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재미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일에 대해 대화해 볼 것을 권했다.

규칙적인 생활은 학습뿐만 아니라 학교 적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원격 수업이 지속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교 준비하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선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을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 송미나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부회장(광주 광산구 대반초)은 “습관은 쉬운 것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가 알람 맞추기, 밥 먹고 양치하기, 손 씻기, 공책 필기 등 작은 습관을 반복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코로나#등교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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