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벌써 17만명인데”…개학 앞둔 학교·학부모 모두 ‘멘붕’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3일 16시 07분


코멘트
개학을 앞둔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개학을 앞둔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학이 코 앞인데,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현장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데다, 앞서 개학한 학교현장 내 감염확산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7만1452명이다.

이런 가운데 교내 감염사례도 급속도로 늘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교육부가 발표한 새학기 방역지침은 허울 좋은 정책일 뿐”이라며 “하루 확진자가 곧 20만명대에 도달할 텐데, 무슨 전면등교냐”라며 “지금이라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지역사회와 학원가 등을 통한 학생 감염 확산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새학기 대면수업까지 우선시 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 크다.

한 학부모는 “새학기 방역지침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고통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지금이라도 새학기 방역지침을 철회하고 학교현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 등교 방침을 세우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하다.

학부모 B씨는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면, 시험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학교현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소재 초등학교 C교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새학기 방역지침에 대해 “새학기가 되면 학사일정 등 할 일이 태산인데, 학생들 자가진단부터 확진자 관리까지 도맡아 하라는 것이 말이 될 법한 소리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학교장은 “새학기 새 방역지침이 시행되면 학교방역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여전히 학교의 몫으로 남아 업무 과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면수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2년간 장기간 온라인 수업으로 자녀들의 학업 습관이 엉망이 됐다”면서 “자녀들의 안전상 걱정은 되지만, 적절한 대면수업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원은 보내면서 무조건 원격수업을 고집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교육부의 지침이 자가진단 후 이상이 없을 시 등교를 하는 경우여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새학기 방역체계는 방역당국이 아닌 학교별 자체 조사로 밀접접촉자를 관리하고 전면등교 여부 결정도 학교장 재량에 무게를 둔 구조다.

학생 중 확진자가 3%, 격리자를 포함한 등교중지 학생이 15%를 넘을 때만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등교 유형도 확진·격리 학생 수를 고려해 학교가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교육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개학이 시작되는 3월 중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학교 단위 원격수업 전환을 학교가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경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