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숨쉴때 ‘휘파람 소리’ 들리면…“코로나 의심해야”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4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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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아청소년 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다 보니 소아청소년들이 성인들에 비해 더 취약하다는 이유다.

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소아청소년 특성상 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폐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상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어 소아청소년들의 타고난 면역 반응에 더 잘 저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델타를 비롯한 이전 코로나19 변이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실제로 오미크론이 들어오기 전인 2021년 11월 30일 국내 2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16명을 기록했으나 지난 2월 13일 해당 연령대 신규 확진자는 1만5862명을 기록해 두 달 반만에 25.8배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체 하루 확진자가 18.6배 증가한 것을 보면 소아청소년 감염자 수가 성인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미크론이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상기도 부위가 소아청소년들이 성인들에 비해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상기도는 코, 인두, 후두, 기관지 등 기도 부위 중 상부에 해당하는 부위를 말한다.

데일 피셔 국립 싱가포르대학교병원 감염학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은 기도와 비강이 작기 때문에 (감염 시)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크다”며 “그리고 이는 염증과 점액 막힘으로 인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룹) 또는 천식 관련 증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셔 교수가 언급한 이 두 증상은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 등이 상부 호흡기를 감염시켰을 때 많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쉰 목소리, 들숨, 짖는 듯한 기침 그리고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인도의 타임스오브인디아 또한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성인들과 달리 소아청소년의 경우 심각한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 초 5명에 불과했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갑자기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성인 감염자들이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소아청소년에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를 주로 표적으로 하다보니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울 때 어떻게 우는지 또는 울지 않을때도 어떻게 숨을 쉬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야 수거난 인도 SAT병원 소아과 교수는 “2세 미만 아이는 기도가 좁아 감염 시 부종을 일으키고 (호흡곤란으로) 쌕쌕거리거나 천식 증상이 나타나거나 코로나로 인한 ‘크룹’(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감염이 경미한 경우는 짖는 기침이 특징이고 심하면 울 경우 특이한 소리가 난다. 평소 숨을 쉴 때도 휘파람 소리가 들릴 수 있다”며 “만약 이런 천명이 나타난다면 위험 신호다. 병원에 입원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4일 사전 논문공개 온라인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게재했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 시작 후 미국 시애틀아동병원에 크룹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4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 델타 변이 유행 당시 해당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2.8%에 불과했었다. 또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 중 크룹 발병 사례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전 이전 달에 보고된 사례의 거의 두 배였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크룹 환자들의 경우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따로 받지는 않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는 코로나19 검출로 이어질 수 있는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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