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헤어진 자매, 경찰 도움으로 극적 온라인 상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8일 16시 12분


코멘트
60대 자매가 헤어진 지 56년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온라인에서 상봉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60대 자매가 헤어진 지 56년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온라인에서 상봉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어릴 때 헤어졌던 자매가 5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김정숙 씨(가명·61) 자매의 상봉행사를 화상회의로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말 헤어진 가족을 찾아달라며 부산진경찰서에 유전자(DNA)를 등록했다. 김 씨는 “5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언니와 함께 울산 큰어머니 집에서 지냈다”며 “그러던 중 언니와도 헤어져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김 씨 가족으로 추정될 만한 유전자를 검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어 전국에 접수된 실종신고 중 김 씨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검색했다. ‘1966년 무렵 이별’ ‘남동생 있음’ ‘울산 친척 집’ 등을 키워드로 대조했고, 지난해 10월 접수된 “잃어버린 동생 연경(가명)이를 찾아 달라”는 신고와 사연이 비슷한 점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 씨를 찾아달란 신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동생을 찾는 김연숙 씨(가명·65)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두 사람은 “유전자 검사 결과 통지에 걸리는 한 달을 못 기다린다”며 경찰에 만남 주선을 간청했다.

4일 오후 부산의 정숙 씨와 경기도의 연숙 씨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닮은 서로를 확인했다. 정숙 씨가 조선소가 보이는 집에서 사촌오빠와 놀던 추억 등을 얘기하자 연숙 씨는 “동생이 확실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DNA 검사 결과는 3주 후에 나오지만, 두 사람은 화상으로 만나자마자 자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