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잦은 한파…“-30도 찬공기 자주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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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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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지난달 서울에 두 차례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아래로 내려간 날(한파일수)도 3일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0일이었던 한파일수가 지난달에는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은 -30도 이하의 강한 한기가 평년보다 자주 내려오면서 잦은 한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1~2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추운 날이 지속되면서 한파일수는 3일로 2010년(5일)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서울에서 한파일수가 가장 많은 해는 1976년(5일)이다. 2019년에는 단 하루도 한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건 12월에만 두 차례였다.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24일에는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26일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15.5도까지 내려가 1980년 12월29일(-16.2도) 이후 4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년 겨울철엔 시베리아 부근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대기 상층권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온다. 그러나 지난달은 평년과 비교해서도 유독 추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달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평년보다 자주 내려왔고, 그때마다 -30도 이하의 강한 한기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 창문을 열었을 때 차가운 공기가 들어올수록 방 안에 오래 머물듯 대기 5㎞ 상층에 낮은 기온의 한기가 내려와 오랫동안 한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한파일수는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파일수가 1970년대에는 2.1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1.8일로 0.3일 줄었다.

새해 첫 일요일인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도로 큰 추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월요일인 3일 아침 최저기온이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다. 이번 추위는 5일까지 이어다가 6일부터 차차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후로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 3개월 장기전망에 따르면 이번달 기온은 평년(-1.5~-0.3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2월은 평년(0.6~1.8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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