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명’ 하룻새 2배 뛴 오미크론 감염…전국 확산 시간문제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6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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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 연수구 고려인 밀집구역 함박마을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외국인들에게 문진표 작성 안내를 설명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5일 오후 인천 연수구 고려인 밀집구역 함박마을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외국인들에게 문진표 작성 안내를 설명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인천의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서울과 충청까지 위협하며 전국적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도 늘어나는 데다가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서울과 충북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확산시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12명 증가해 누적 2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는 기존 4명에서 6명, 국내 감염자는 8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이전까지 해외유입 감염자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목사 부부와, 역시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50대 여성 2명 총 4명이었다. 이날 추가로 확인한 해외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내로 온 사람들이다.

◇오미크론 감염자 12명 늘어…해외입국 2명, 국내 10명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국내감염자들이다. 검역에서부터 걸러지고, 격리되어 외부와 차단되는 해외발 감염자들과 달리 목사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과 그 가족, 지인 등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예배에 참석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N차감염(연쇄감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을 방증하듯 이들과 함께 예배를 본 교인들은 물론이고 우즈베키스탄 남성과 식당에서 접촉한 것만으로도 확진자가 되기도 했다.

이날 추가된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 등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다. 하지만 통상 의심환자가 정밀검사를 통해 오미크론 확진자가 되기에 이들 확진자는 전날(5일)까지의 의심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5일 기준 부부 목사를 시작으로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확진자 중 16번인 20대 여성, 17번인 10대 남성, 18번인 20대 여성은 거주지가 서울이다. 이들은 미추홀구 교회의 교인들로, 12월3일 확진돼 같은날 격리됐다. 26번은 70대 여성으로 충북에 거주하지만, 지난달 28일 미추홀 교회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이 여성은 예방접종을 마쳤지만12월4일 확진돼 같은날 격리됐다.

사실상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50대 목사 부부 거주지인 인천,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50대 여성들의 거주지인 경기에 이어 서울과 충북까지 오미크론이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 서울 대학가 의심환자 발생…지역전파 이미 시작됐나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에서 인천과 경기는 이미 뚫렸지만 중심인 서울까지 들어온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지난 5일 낮 한때 한국외국어대 서울 캠퍼스를 다니는 학생 중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인천 교회 예배에 참석한 확진자인 것은 맞지만 오미크론 확진은 아직 아니었다.

그런데 같은날 오후 서울시는 외대·경희대·서울대학교 재학생 각각 1명이 오미크론 확진 의심 사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오미크론 확진 판정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며 “질병청과 최종검사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감염을 의심받는 서울 소재 대학교 학생 3명의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7일 기준 확진자로 집계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6일 발표 확진자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은 “개인별 학교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혀 학생들이 질병청이 내놓은 의심환자 목록에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어렵다. 이들 학생들은 모두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날 교회가 개최한 411명 규모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자와 이들보다 앞 시간대 예배 참석자 369명까지 총 78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집단감염 인천 교회에 타지역 외국인 방문 가능성은

미추홀구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들의 행사였다. 서울시가 파악한 서울 소재 대학 오미크론 의심 확진자 국적은 외대와 경희대생은 각각 카자흐스탄 1명, 키르기스스탄 1명이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나머지 1명은 러시아 출신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 학생들이 오미크론에 확진된다면 서울의 오미크론 변이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인천의 행사에 서울이나 충북 거주자가 다녀온 것으로 볼 때 그외 지역에 사는 중앙아시아 국적자가 이 행사에 다녀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서울에서, 그리고 그외 지역까지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오미크론이 전국을 휩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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