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소동 끝 ‘박근혜 조화’ 도착…전두환 빈소 이틀간 2000명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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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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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조화(왼쪽)가 도착해 놓여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조화(왼쪽)가 도착해 놓여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장례식 둘째날인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지지자들과 5공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1500여명이 조문했다. 전씨 측은 이틀간 약 2000명이 조문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실 1호실에 자리 잡은 전씨의 빈소에는 밤 10시32분쯤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명의의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도착해 눈길을 끌었으나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해당 조화는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치워졌다.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조화 옆에 자리잡았다.

저녁 시간대 빈소 앞은 조문객의 발길이 줄어들며 조용해졌다. 하지만 취재진과 유튜버들은 여전히 빈소 앞을 지키고 있었다. 전씨의 배우자 이순자씨도 오후 7시50분쯤 경호를 받으며 빈소를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5시30분쯤 조문왔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그 유족들은 더이상 어떻게 위로받을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받았다”며 “(고인이) 정식으로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할 터인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쯤에는 장례식장 1층에 우리공화당 지지자 수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줄지어 조문 차례를 기다린 다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순서대로 빈소에 들어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45만 우리공화당 당원은 애도를 표하며 영면을 기원한다”면서 “공식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전날 전씨 자택 앞에서 “전두환 무죄, 정치보복 당했다”고 주장한 지지자는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와 유인물을 뿌렸다. 오후 2시5분쯤에는 일베 캐릭터 ‘베충이’ 가면을 쓴 거구의 남성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하늘궁’이라고 적힌 모자를 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여성 지지자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현직 의원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진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두환 정권에서 법무장관과 안기부장을 지낸 배명훈 전 장관, 전씨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 5공화국 인사와 하나회 구성원들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청와대에서 전씨를 경호하기도 했던 염상국 전 경호실장, ‘6공의 황태자’로도 불렸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인 박철언 초대 체육청소년부 장관도 조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이날 빈소에서는 조문객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거나 서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문객은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가 맞았다. 미국에 있는 3남 재만씨는 25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전날 오전 8시5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전씨의 장례는 5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25일 오전 10시 예정된 입관은 불교식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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