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을 치유해 드립니다”…제천 ‘제1회 삼한의 초록길 대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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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 주변을 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희망한 ‘제1회 삼한의 초록길 대행진’이 13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천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걷기여행의 트렌드를 반영해 삼한의 초록길과 의림지 일대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 참가자들은 가족, 연인들과 초록길을 걸으며 제천시 캐릭터인 ‘제제와 천천이를 잡아라’, 추억의 보물찾기, 버스킹과 마임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즐겼다. 또 제천 출신의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기계체조 도마 부문) 신재환 선수와 가수 박상민 등이 출연한 콘서트도 열렸다.

이상천 시장은 “삼한의 초록길 대행진은 제천의 뛰어난 관광자원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융합해 지친 일상을 치유하고 다양한 재미를 드릴 것”이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삼한의 초록길이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걷기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천시는 이 행사를 내년에는 전국적인 가족참여 행사로 준비해 삼한의 초록길 브랜드를 널리 알려 걷기여행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삼한의 초록길이 있는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碧骨堤), 밀양 수산제(守山堤), 상주 공검지(恭儉池) 등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이다. 정확한 조성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심은 8~13m, 둘레는 약 2㎞에 이른다. 호수 주변에는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1976년 충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가 2006년 명승 20호로 승격됐다.



제천시는 의림지의 역사성과 상징성, 과학성 등을 살려 시민들을 위한 사계절 산책길을 조성했다. 2㎞에 달하는 초록길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주제로 수십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또 그네정원, 보행자 안전시설을 위한 에코브릿지 등도 설치하는 등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시는 앞으로 이곳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6차 스마트팜 연구센터, 친환경 에코팜 체험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안전과, 편의, 친환경 스마트 관광시설도 설치해 제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농업, 환경, 관광,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자연치유특구로 만들 예정이다.


제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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