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대변인폰 압수 항의 기자들에 “겁박하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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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활동 담긴 공용폰 압수 논란
경위 설명 요구에 1시간 대치
金총장 “승인이 아니고 보고는 받아”

김오수 검찰총장 © News1
김오수 검찰총장 © News1
대검찰청 감찰부가 최근 대검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은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출입기자단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공무방해다. 날 겁박하느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9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1시간가량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8층 검찰총장실 앞에서 출입기자단 10여 명과 대치했다. 출입기자단은 김 총장이 대검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를 확보하라고 승인했는지를 묻기 위해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김 총장은 “공용 휴대전화 확보를 사전에 승인했느냐”는 질의에 “승인이 아니고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또 “이 사안은 감찰이 진행 중인 것이다. 감찰 중인 사안은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으로부터) 착수와 결과만 보고받는다. (휴대전화 압수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출입기자단은 김 총장에게 “감찰부장이 직접 설명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 총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은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에서 예정돼 있던 검사장 교육 일정을 언급하며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라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이런 식으로 강제력에 의해 겁박을 받는다. 계속 방해할 것이냐”라고도 했다. 한 감찰부장은 이날 밤 늦게 “향후 절차상 논란이나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업무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앞서 대검 감찰부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등과 관련해 대검 대변인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했으며, 이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넘겼다. 서인선 현 대변인뿐만 아니라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의 권순정 이창수 전 대변인 등이 기자단과 연락한 휴대전화여서 취재 활동에 대한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김오수 검찰총장#대변인폰 압수#경위 설명#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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