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에 3000원’ 서울형 키즈카페 예고…업계는 반발

뉴시스 입력 2021-10-24 14:05수정 2021-10-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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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안심 키즈카페(서울형 키즈카페)’ 사업 소식에 서울시 키즈카페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위기를 겨우 넘긴 상황에서 ‘서울형 키즈카페’가 조성될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에는 서울형 키즈카페에 반대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일주일 만에 129명이 공감했고, 조회수 416건을 기록하는 등 이달 최다 공감 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한 시민은 “서울시의 공공형 키즈카페는 물론 복지를 위한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서울시에 있는 수 백, 수 천의 키즈카페 운영자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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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 민간 키즈카페와의 거리를 어느정도 둔다고 하지만 사실상 키즈카페의 고객들은 집앞의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차를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일정 거리를 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100여 개의 공공형 키즈카페가 운영된다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또한번 폐업의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요청 사항으로 서울형 키즈카페를 시범 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시는 계절·미세먼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실내에서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서울형 키즈카페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2시간에 3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시설이다. 시는 5년 간 서울형 키즈카페 100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새롭게 공공키즈카페를 조성하는 신규조성 방법과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조성하며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시는 올해 도봉구·동작구 등 2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내년 각 자치구에 본격적인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서울형 키즈카페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미 사적 영역에서 키즈카페가 운영되고 있고, 바우처 등의 방법을 통해 지원해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정선아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공보육시설에 키즈카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미 사인이 운영하는 것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키즈카페가 많고, 그 외 대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많은 상황이다. 굳이 (서울형 키즈카페)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키즈카페 사업자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그분들이 잘 할 수 있게 지원하고 관리감독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손유림 동국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는 “키즈카페가 공공보육의 영역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며 “주말 직장인을 위한 보육,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육 등을 담당해야 공공보육 영역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사적 영역의 키즈카페와 충돌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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