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천서진→껌 씹는 강백호…의정부고 졸업사진 또 터졌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공개됐다. 의정부고는 매년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졸업사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인과 만화 캐릭터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촬영 장소 등이 교내로 제한되면서, 학생들은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사진을 찍었다.

한 학생은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특유의 악독한 표정으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인공 천서진을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KBS 올림픽 중계화면 캡처

2020 도쿄올림픽 경기 중 껌을 씹어 태도 논란을 일으킨 야구선수 강백호를 따라 한 학생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피식대학’ 한사랑 산악회로 변신한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가상화폐 광풍 시대를 기록하기 위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으로 변신한 학생도 있었다.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앞서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지난 2009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풍자와 패러디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다만, 2016년 정치 상황을 풍자한 졸업사진을 보고 일부 단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교사와 학생이 수사기관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논란도 잇따랐다.

이후 학교 측은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쓰지 않는 것으로 학생들과 협의하고 졸업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일각에선 정치 풍자를 더는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교 관계자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촬영하기 위해 외부로 일정 등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