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조였지만…휴가철 방역심리 다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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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3일 0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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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 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 뉴스1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옭죄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점차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특히 당국이 전국민적 외출·모임 자제 등을 수 차례 당부하는데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방역 해이’ 사례가 쏟아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와 서초경찰서는 지난 20일 강남권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심야 영업을 한 업소들을 잇달아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약 90명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다음 날인 21일, 경기 고양시에서도 불법 영업 업소 손님과 종업원 등 33명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고양시는 이들에게 모두 과태료를 부과하고, 업주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실제 유흥업소발 감염은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22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Δ충남 천안시 유흥주점 총 68명 Δ경남 창원/마산 유흥주점 총 84명 Δ경남 김해시 유흥주점2 총 202명 등이다.

또 Δ서울 중랑구 지인모임 총 13명 Δ제주 제주시 지인모임4 총 26명 Δ제주 제주시 지인모임5 총 7명 Δ제주 제주시 지인모임6 총 10명 등 사적모임에서의 감염도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점도 우려를 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양양지역 서핑카페 풀 파티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1.7.22/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양양지역 서핑카페 풀 파티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1.7.22/뉴스1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동일 조사에 비해 크게(27.5%p) 감소한 수치이긴 하지만, 여름휴가를 포기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지역은 제주도와 부산, 강릉 등 바닷가가 우세했다.

이와 관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관광지에 확산을 시킬 수도 있지만 관광지에서 감염돼서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오는 상황들도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재갑 교수는 “3차 유행 때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유행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던 기억들이 있다”면서 휴가철 사람들이 많이 찾을 관광지 같은 경우 주변 도시들을 묶어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자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 유입이 많은 지역, 특히 수도권 인접 지역들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들 같은 경우 선제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면서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 감염이 증가되면 거기서 바로 인근에 있는 농촌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그런 부분들도 차단할 수 있는 노력이 개발 지자체에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강원 양양지역의 한 서핑카페에서 노마스크로 풀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사자, 양양군도 이날(23일)부터 8월1일까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의 동의 여부 등 전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오늘(23일) 오전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4단계 연장과 방역조치 추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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