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알려달라” vs “개인정보 NO”…학교·교육청 ‘마찰’

뉴스1 입력 2021-07-04 09:25수정 2021-07-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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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의 모습./뉴스1 DB
광주 모 고교 학생 코로나19 검사./뉴스1 DB © News1
광주지역 일선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확진자의 정보 공개를 두고 학교와 교육청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학원명 등을 미리 파악해야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개인정보’라며 이를 거부하면서다.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A교감은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광주지역 내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한 이유로 “시교육청에서 확진자 발생 학교명 등을 알려주지 않아 학교에서 선제적으로 예방 대응을 못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통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의 형제나 자매, 부모(교직원) 등이 타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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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 해당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역학조사를 통해 위험도 등을 평가한다.

학생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학생들과 교직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해당 학년 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다.

또 타학교에 다니는 확진자의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을 시 그 학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같은 과정이 감염증 확산 예방 대응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 학교명과 학원 등 동선을 미리 인근 학교에 알려야 조금이라도 빨리 밀접접촉자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이름을 알려줄 경우 확진자를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 역학조사 등 선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역학조사에서 타학교에 대한 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나와야지, 인근 학교에서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A교감은 시교육청이 고등학교 교감들을 초대한 ‘카톡방(SNS 단체채팅방)’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카톡방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또는 학원 이름, 확진자 동선 등이 공유될 것을 기대했던 A교감은 결국 실망했다.

시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카톡방에서 방역수칙 준수 등만 공지할 뿐 교감들의 요구에도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동전노래방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도 이같은 논쟁이 벌어졌다.

광주 북구 소재 동전노래방 관련 지역감염은 지표환자가 지난달 22일 확진되면서 시작됐다.

동전노래방 관련은 인근 PC방까지 확대됐으며 이와 관련한 확진자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교 내에서도 감염증이 확산됐었다. 지난달 24일 남구 소재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B군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뒤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해당 학교 학생 470명, 교직원 80명 등 55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B군 부모와 동생 각각 1명도 같은날 확진됐고, 부모의 지인 1명, 동생의 학원 강사 1명은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생이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등교한 사실을 확인한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 학생 561명과 교직원 68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A교감은 “최소한의 정보라도 있으면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미리 분리를 시켜 감염증이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할 수 있다”며 “학교명을 알려줄 수 없다면 학원이나 동전노래방, PC방 등 확진자 동선이라도 미리 알려줘야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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