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차림의 박모씨(30·여)는 “일기예보를 보고 더울 것 같아 반팔을 입고 나왔는데 잘한 것 같다”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여름철 폭염이 걱정된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야 하나”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찬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 서울대입구역의 한 카페 사장 박모씨(30대·여)는 “오늘은 평소보다 아이스음료가 10% 정도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관악구청 인근 편의점 직원 윤모씨(50대·남)도 “아직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님들은 없는데 확실히 아이스음료를 사가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모습도 있었다. 이날 전국에서는 71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769명) 이후 보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급격히 더워진 탓인지 ‘턱스크’ ‘노마스크’족이 간간히 보였다. 더워서 그런지 본인이 턱스크한 상태인걸 모르는 눈치였다. 일부 식당·카페에서는 이용객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카페 안에는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주요 프렌차이즈 카페 내에는 사람들로 자리가 꽉찼지만, 환기를 위해 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고 있는 카페는 찾기 힘들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마스크 착용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씨(28·남)는 “KF 마스크가 익숙해져서 작년 가을에 300개 사둔 덴탈마스크를 먼지가 낄 정도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점점 다시 찾게 될 것 같다”며 “이번 여름이 마스크와 함께하는 마지막 해이길 빈다”고 했다.
시민 정모씨(39)는 “마스크를 착해야 하지만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너무 답답해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 종식이 안 됐는데 이런 날씨에 계속 (마스크를) 쓸 수 있으려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더위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14일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13일보다 더 더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0도, 대전·춘천 31도로 예보됐다.
이후 일요일인 16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초여름 날씨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에는 구름이 많고 흐린 가운데 곳곳에 비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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