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건희 회장 보유 이중섭 원화 작품 12점 기증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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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등 이중섭미술관에

제주도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원화 작품 12점을 기증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기증받은 이중섭 작품은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수채화) ‘비둘기와 아이들’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 ‘아이들과 끈’ ‘현해탄’ ‘물고기와 두 어린이’(이상 유화)와 엽서화 3점, 은지화 2점 등이다. 엽서화는 이중섭이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당시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냈던 1940년대 작품이다. 은지화는 서귀포와 관련이 있는 물고기, 아이들을 모티브로 1950년대에 제작한 것이다.

유화인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1951년 서귀포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가 사이로 나목, 전봇대, 섶섬이 어우러져 제주의 평온한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과 끈 작품은 아이들이 서로 끈을 통해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구성은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발견되며 이중섭 작품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중섭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1월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서 1년 남짓 거주했는데 당시 생활이 그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전해진다.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광주 전남 출신 거장의 작품 등 50여 점도 지역으로 오게 됐다.

28일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이 회장 유족은 김환기, 오지호, 이응노, 이중섭, 임직순 작가의 작품 30점을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는 내년에 기증 작품들을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허백련(진도 출신), 오지호, 김환기, 천경자(고흥 출신) 등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아 9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이건희#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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