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30분 걸리던 국회대로, 10분이면 OK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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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일 개통 서울제물포터널 가보니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다음 달 16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70m 깊이에 
7.53km를 관통하는 이 터널은 신월나들목을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한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다음 달 16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70m 깊이에 7.53km를 관통하는 이 터널은 신월나들목을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한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나들목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까지 7km가량을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정체 구간을 이처럼 빠르게 주파할 수 있었던 건 새로 생긴 ‘서울제물포터널’ 덕분이다. 아직 개통 전으로 안전을 위해 시속 20∼40km 서행운전을 한 것을 감안하면 개통 후 통행 소요시간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신월나들목과 여의대로 관통

지하 70m 깊이에 7.53km를 관통하는 이 터널은 신월나들목을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한다. 정식 개통은 다음 달 16일이다. 2015년 10월 착공 이후 66개월 만이다. 계획 검토가 처음 된 것은 2007년으로 거의 14년 만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산을 깎아 만든 깊은 터널들은 기존에도 있지만 도심에 이 같은 깊이의 지하터널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국회대로(신월나들목∼여의대로)를 한번에 연결하는 서울제물포터널을 지하 2층에 만들고, 기존 국회대로 중 일부(신월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 연결)는 지하 1층에 지하차도로 조성한다. 상부에는 생활도로(1∼2차로)를 건설해 3층 구조의 도로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터널 통행료는 2400원으로 하루 평균 6만 대의 차량이 터널을 이용하면 하루 최대 19만 대가 몰리는 이 구간의 교통 체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활한 교통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인천국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도 지금보다 3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공기 정화 안전 등 첨단 시스템 적용

현장에선 개통을 한 달여 앞두고 진입로 타일 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일부 도로의 마감이 덜 된 상태였지만 시운전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특히 터널 내 공기정화장치와 차량의 흐름을 감지하는 첨단 장치 등이 눈길을 끌었다. 원래 터널 안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등을 밖으로 내보내 공기 순환을 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방식을 변경했다. 터널 안 공기정화장치와 필터 등으로 걸러진 공기가 터널 안을 다시 순환하는 식이다. 현장 관계자는 “서부간선도로 등 일부 도로에만 적용된 기술로 앞으로 다른 터널 등에도 이 같은 공기 순환 방식이 적용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00m 간격마다 설치된 폐쇄회로(CC)TV 165대는 터널 내부 상황을 상시 감시한다. CCTV와 함께 설치된 영상유고감지설비는 차량이 후진을 하거나 사람이 통행을 하는 등 이상이 감지되면 이를 통합관제센터에 알리도록 설계됐다. 화재 발생시 전 구간에 걸쳐 물이 분사되고 배기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 다른 터널들에 비해 안전도 강화됐다.

현장을 찾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의 교통난이 해소돼 출퇴근길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개선되고 대기 환경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국회대로#서울제물포터널#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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