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뿌연 미세먼지에 ‘답답’…14일 비상저감조치 발령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3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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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정체+국외 미세먼지 유입 영향
당국, 외부활동 자제·마스크 착용 당부

설 연휴 셋째 날이자 토요일인 13일은 전국이 뿌연 초미세먼지(PM2.5)에 뒤덮였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에도 공기질이 나쁠 것으로 예보돼 외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에 해당하는 72㎍/㎥를 기록했다.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인 114㎍/㎥까지 치솟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보인 곳은 8개 구다. 양천구 100㎍/㎥, 구로구 98㎍/㎥, 강서구 97㎍/㎥, 영등포구 91㎍/㎥, 금천구 86㎍/㎥, 마포구 85㎍/㎥, 동작구·서초구 각 80㎍/㎥다.

나머지 17개 구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관악구 72㎍/㎥, 강남구·강동구 각 71㎍/㎥, 노원구 68㎍/㎥, 도봉구·서대문구 각 66㎍/㎥, 송파구·종로구·중구 각 64㎍/㎥, 은평구 63㎍/㎥, 광진구·성동구 62㎍/㎥, 동대문구 61㎍/㎥, 강북구 60㎍/㎥, 용산구·중랑구 각 58㎍/㎥, 성북구 55㎍/㎥이다.

서울 외에도 공기가 탁한 지역은 많았다.

충남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8㎍/㎥로 ‘매우 나쁨’이었다. 최고값은 172㎍/㎥를 찍었다.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곳은 경기(75㎍/㎥), 인천(69㎍/㎥), 세종(63㎍/㎥), 충북(54㎍/㎥), 전북(48㎍/㎥), 대전(45㎍/㎥), 광주(39㎍/㎥) 등 7개 시·도다. 특히 경기(167㎍/㎥), 충북(132㎍/㎥), 인천(126㎍/㎥), 세종(101㎍/㎥)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100㎍/㎥대까지 올랐었다.

제주(27㎍/㎥)와 부산(31㎍/㎥) 등 나머지 8개 시·도는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16~35㎍/㎥)에 해당하지만 최고값으로는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빈번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기온과 함께 바람 세기가 약해지고, 서풍으로 인한 국외 영향이 더해지면서 고농도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에도 이어지겠다.

경기 남부는 ‘매우 나쁨’,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인천·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오르겠다.

특히 서울·인천·경기·세종·충북·충남 지역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해당 지역의 이날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한데다 14일에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돼 비상저감조치 시행 조건인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기준을 충족해서다.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는 ▲당일 0∼16시 평균 50㎍/㎥ 초과 및 내일 50㎍/㎥ 초과 예상 ▲ 당일 0∼16시 해당 시도 권역 주의보·경보 발령 및 내일 50㎍/㎥ 초과 예상 ▲ 내일 75㎍/㎥ 초과 예상 등 3개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발령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보다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환경부는 앞서 설 명절 기간인 11~13일에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자체와 함께 다량 배출 사업장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고 도로 물청소와 불법소각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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