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왜 녹색이야?… 영월 서강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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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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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 영월 서강의 지류인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 (동·서강보존본부 제공)© 뉴스1
15일 강원 영월 서강의 지류인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 (동·서강보존본부 제공)© 뉴스1
15일 강원 영월 서강으로 흐르는 쌍용천이 녹색으로 물들어 환경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월군과 환경단체인 동·서강보존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영월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 일부의 색깔이 녹색을 띠어 주민이 신고했다.

녹색 물이 발견된 지점의 강폭은 7~8m이고, 서강이 있는 하류 방향으로 40m 이상 넓게 퍼졌다.

동·서강보존본부는 녹색 물이 최초 발견 지점으로부터 2㎞ 아래인 서강 합류지점까지 흘러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 물은 쌍용천에서 직선거리로 200m 가량 떨어진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 예정지에서 흘려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자인 쌍용양회는 사업 대상지에 있는 땅속 동공이 쌍용천과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광염료인 우라닌을 총 3㎏ 흘려 보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매립장이 들어설 사업 예정부지와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동공의 여부는 물론 지하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적자 시험을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추적자 시료는 인체와 환경에 전혀 무해하다”면서 “이번 유출 결과는 향후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매립장을 조성하는데 반영할 것이고, 주변의 우려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삼용 동·서강보존본부 상임이사는 “추적물질이 쌍용천으로 왔다는 것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계획대로 매립장을 짓는다면 침출수를 비롯한 유해물질이 쌍용천을 타고 서강으로 흘러가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월군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전문기관에 보내 성분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재도 영월군 환경위생과장은 “혹시 모를 오염을 막기 위해 우선 녹색 물을 떠내고 있다”며 “성분 분석을 통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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