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이 눈앞에…” 출근길 은행 간 경찰에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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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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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지구대 소속 김종철 팀장이 보이스피싱 송금책을 수상히 여겨 현장에서 붙잡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사하구 다대지구대 소속 김종철 팀장이 보이스피싱 송금책을 수상히 여겨 현장에서 붙잡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출근길 은행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이스피싱 송금책을 목격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8일 한 은행에서 검거된 보이스피싱 송금책 A 씨(4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A 씨는 18일 오후 4시경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고 피해자 B 씨를 만나 1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이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송금하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당시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면서 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러 들른 다대지구대 소속 김종철 순찰팀장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A 씨의 수상한 모습을 목격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A 씨는 휴대전화에 적힌 여러 개의 계좌번호에 5만원권 지폐를 한 장씩 입금하고 있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김 팀장은 은행을 나가려던 A 씨를 붙잡고 지구대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은행 창구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 계좌의 정지를 요청했고, 피해금 인출은 중지됐다.

경찰조사 결과 A 씨의 추가 범행 5건과 피해액 1억여원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년을 3년가량 남겨둔 김 팀장의 신속한 판단과 조치로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피해금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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