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옵티머스 사건, 원래는 반부패수사부 배당 될 줄 알았다”

장관석 기자 입력 2020-10-25 18:08수정 2020-10-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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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원래는 반부패수사부에 배당되는 줄 알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냈는데 조사부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내에서 정치권이나 기업 관련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부에 옵티머스 사건을 배당하려 했는데 자신의 뜻과 달리 고소고발 사건 처리를 주로 하는 조사부에 배당됐다는 점을 윤 총장이 분명히 한 것이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 배당에 대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 “보통 (이번 옵티머스 사례와 같은) 금융감독원 고발 사건은 거의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을 보낸다”며 “처음에는 서울중앙지검이 반부패수사부로 (배당) 한다고 해서 ‘3차장 산하에서 할 거면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보내라’고 제가 교통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조율해서 (4차장 산하의) 조사부에 사건이 배당됐다고 보고를(사후에) 받았다”며 “그래서 내가 ‘조사부는 반부패부와 달리 수사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다른 부서 인원을 보충해서 압수수색 등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올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사건을 배당하면서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처리된 상황을 상세히 밝힌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다른 검사를 보충해 압수수색을 하라’는 발언만 내놓은 것은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옵티머스 사건은 반부패수사2부에서 검토하다가 조사1부로 배당됐다. 오현철 조사1부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경희대 법대 후배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여권 로비 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옵티머스 관련 기업에 대한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요 진술이 조서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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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팎에서는 “여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배당 과정에서부터 ‘꾀’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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