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남부지검장 이정수 “흔들림 없이 수사”…떠나는 박순철 “정치적 중립, 檢 생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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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51·사법연수원 26기)이 23일 임명됐다.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56·24기)이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며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이다.

이 지검장은 인사발령 직후 “엄중한 시기에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서울 남강고와 서울법대 출신의 이 지검장은 올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정원 적폐청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라임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김락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도 이 TF에서 함께 일했다.

박 전 지검장은 퇴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임을 강조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이를 수소하는데 매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지검장은 또 라임 사건과 관련해 “그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하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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