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5일보다 위험한 한글날 3일…‘3중뇌관’ 연쇄폭발 우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9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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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의 한글날 집회를 앞둔 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인근에 경찰의 펜스가 모여 있다. 2020.10.8 © News1
보수단체의 한글날 집회를 앞둔 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인근에 경찰의 펜스가 모여 있다. 2020.10.8 © News1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잠복기가 채 끝나기 전 한글날 연휴가 시작되면서 ‘연쇄 폭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5~7일에서 최대 2주인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거쳐 확진자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계한다.

특히 한글날 서울 도심에만 1096건의 집회가 신고됐고, 단풍철을 맞아 나들이 인파도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9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114명에서 다시 두 자릿수로 줄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 8~9일까지 확진세를 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의 영향을 받았는지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잠복기를 일주일로 봤을 때 9~12일 정도까지 발생하는 확진자의 대부분을 추석 연휴 환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관련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 한글날 연휴가 지난 뒤에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다수의 집회 신고가 이어졌다.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1344건의 집회 신고가 줄을 이었다.

이에 경찰은 일부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했으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일부 구간에 대해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다. 지난 개천절에 이어 광화문광장에 ‘차벽’이 설치될 전망이다.

경찰은 집회와 차량시위 예고에 따라 광화문광장 등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 버스와 일반 차량은 상황에 따라 교통통제 및 우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법적으로 허용하는 선에서 소수의 차량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집회는 방역에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적은 숫자의 인원이 차에만 있다가 끝나는 차량 시위는 괜찮다. 소수의 차량 시위는 법에서 정한 것 안에서 필요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면서도 ”1000명씩 단체 시위는 위험도가 높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전파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되니, 대면하거나 모이는 형태의 집회를 막는 것은 필요했다“면서도 ”차량으로 하는 시위까지 막는 것이 옳았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풍철 나들이 인파도 몰려 개인 방역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나들이 차량이 집중돼 교통상황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전국에서 483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30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457만대)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으나 양이 적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처럼 수동면역으로 바뀌면서 이겨낼 수 있다“며 ”대규모 여행은 위험하지만, 소규모로 나들이에서 마스크를 잘 쓴다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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