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19 매섭다…북구 만덕동 일대 ‘핀셋’ 방역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4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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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 알림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 알림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8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환자가 9월에 이어 10월 들어 폭증하고 있다.

발생 지역도 북구, 서구, 금정구, 부산진구 등 롤러코스트를 타듯 동서남북을 안가리고 있다. 감염 장소도 목욕탕, 병원, 유흥업소 등 새로운 감염원이 꼬리를 물고 있다. 확진자 연령층 또한 60대 이상 고령자가 많아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달 1일 18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아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 24일 2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왔다. 2일에는 8명, 3일과 4일에는 각 5명씩 발생했다. 4일간 확진자가 36명이 쏟아져 하루 평균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발생으로는 8월의 4.12명(총 128명), 9월의 4.2명(총 126명)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이 넘을 뿐 아니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13%를 나타내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는 목욕탕과 작은 음식점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북구의 감염 전파를 간과 할 수 없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북구 만덕동을 중심으로 9월 이후 지금까지 24명이 확진됐다. 북구 지역에서 감염된 다른 지역 관련자까지 포함하면 29명에 달한다. 북구 그린코아 목욕탕 관련 감염자는 4일 현재 14명으로 늘어났다. 목욕탕 이용 등 관련자만 470명에 달해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북구의 작은 고기집 관련자도 12명에 이른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사례도 4건이나 된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북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1일부터 만덕동 일원에 ‘핀셋’ 방역조치에 나섰다. 만덕동 일원 소공원 18개를 모두 폐쇄하고 이 지역 일반음식점 368개소와 휴게 음식점 83개소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만덕동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6개교(원)의 5~8일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정구 부곡동 평강의원도 확산세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 병원을 이용한 70대 여성이 첫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13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는 의사와 물리치료사, 직원 등 3명도 포함됐다. 평강의원 관련 접촉자는 529명이다.

4일 1명이 추가된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의 관련 확진자도 4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70대 여성이 2일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병원 직원 38명을 포함해 접촉자 159명은 모두 자가 격리됐다. 또 6병동 의료진 및 입원환자 26명에 대해서는 16일까지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심상치 않자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험시설 6업종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6개 업종은 뷔페,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PC방, 실내집단운동 등이다.

또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부산지역 819곳의 목욕장업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일반음식점에 대해서는 규모와 관계없이 출입자명부 작성,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집합제한명령를 발령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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