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생리대 97%서 ‘발암물질’ 검출…‘유기농’ 제품 일부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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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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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 97%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 일회용 생리대 25개 품목의 경우 발암 물질과 생식독성 물질이 100% 검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은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666개 품목 가운데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전체의 2.8%(19개 제품)에 불과했다.

국제보건기구·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 물질은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이 가운데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165개(25%)였다.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이 지정한 생식독성물질은 639개(95.9%) 제품에서 검출됐다.

‘유기농’이 표시된 제품에서도 발암 물질이 나왔다. 유기농이라고 표시된 137개 제품 중 20개에서 벤젠이 검출된 것.

이용호 의원은 “식약처가 2017년 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출량이 소량이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며 “향후 식약처는 각종 위해성 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는 성분별 함량을 전수 공개하고, 특히 1급 발암물질 등 맹독성 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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