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월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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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까지 29km 4차로 신설… 지역사회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충북과 강원의 오랜 현안이었던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두 지자체와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됐다”며 반기고 있다.

● 충북-강원 “지역균형 발전 기여”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주관의 26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사업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예타 조사는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에 재정이 300억 원 이상 드는 사업의 경제적 정책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국가 안보나 균형발전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관련 절차를 면제하고 있다.

사업은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동서 6축)의 미착공 구간 일부인 제천∼영월 구간 29km를 4차로로 신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조1000억 원이며, 개통 목표는 2031년이다. 당초 비용대비편익(B/C)이 낮아 예타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정책성과 지역균형 발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은 관광자원이 풍부해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평소보다 교통량이 35%까지 늘어나는 곳이어서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7년 공사를 시작한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는 총연장 248.2km이다. 2015년에 충주∼제천 구간이 개통됐지만 제천∼영월∼삼척 구간은 착공도 못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충북과 강원, 경기 등 3개 도의 12개 시·군은 2015년 동서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꾸린 뒤 공동 건의문 제출, 대국민 서명운동, 정기포럼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감 고조

충북도는 제천∼영월 고속도로가 동제천 나들목과 북단양·구인사 나들목을 직접 연결해 이들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제천 단양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관광객 추가 유입으로 인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년 동서고속도로 추진협의회장을 맡은 류한우 단양군수는 “동서의 균형발전과 지역경기 활성화를 앞당길 동서고속도로의 조기 완공을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남부권의 교통 여건 개선과 북방 경제 시대를 대비한 국가무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도권과 충청·전라권까지의 접근성도 좋아져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일자리 창출·관광산업 활성화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번 예타 통과는 국가 균형발전과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핵심 인프라 건설을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기재부 심의에서는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총연장 28.5km) 사업이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이 도로는 40여 분 걸리던 운행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세종과 대전, 공주지역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이 나아지게 된다. 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은 청주 무심동로∼오창 나들목 국가지원지방도 사업도 심의를 통과했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이인모 기자
#제천#영월#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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