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7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라고 외치며 소동을 벌여 주변 시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28일 오후 12시 28분경 A 씨(77)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출구 앞에서 서서 기침하고 있다가 발견됐다.
A 씨는 주변을 향해 “내가 코로나 환자다”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시간 근처를 오가던 시민들이 이 소리에 놀라 황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일대에 잠시 소란이 일었다.
A 씨는 실제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동작구 140번 확진자다.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10시 6분경 A 씨에게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전화로 통보했다. 구청 직원은 역학조사를 위해 낮 12시경 A 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A 씨가 집밖에 있는 걸 알게 됐다. 직원은 A 씨가 머문 곳 근처인 역삼역 출구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한 뒤 소방당국에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과 경찰은 A 씨를 자택으로 이송했다. 최근 서울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A 씨는 아직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당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이용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역 내 화장실 등을 방역했다.
A 씨는 지난 21일부터 기침, 가래 등 의심 증상이 있어 27일 검사를 받았다. 감염경로는 확인중이며, 동거인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선 분석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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