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반 AI 특화 스마트 도시로 한단계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곽상욱 오산시장 인터뷰

곽상욱 경기 오산시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초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지방분권과 대한민국의 교육개혁, 포스트 코로나라는 대전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 제공
곽상욱 경기 오산시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초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지방분권과 대한민국의 교육개혁, 포스트 코로나라는 대전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 제공
“10년 동안 경기 오산시민과 함께 이룬 성과를 다른 자치단체와 공유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요즘 몸이 10개라도 모자란다는 곽상욱 오산시장(56·더불어민주당)을 최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오산 최초의 3선 시장으로, 10년간 오산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장, 민주당 민선 7기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에 연이어 선출됐다. 인구 24만 명의 중소도시의 시장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외적으로 중책을 맡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연락 오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 경기도 31개 시군뿐만 아니라 전국 155개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고 있다. 힘을 합칠 준비도 됐다. 지방분권과 대한민국의 교육개혁, 포스트 코로나라는 대전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다.”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5·16 군사정부에 의해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25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방정부는 역사와 문화, 환경, 경제 조건에 따라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지방분권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자치단체에 권한과 자율성을 주면 시민들과 함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21대 국회에 기초의회 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 43명 들어갔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꼭 통과시킬 것이다.”

―교육자치가 무엇인가.

“쉽게 생각하자. 지역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고 성과를 이뤄내는 모든 것을 교육자치로 보면 된다. 올해 오산시 전체 예산의 5% 수준인 280억 원을 교육에 투입했다. 교육환경 개선으로 주민의 정주만족도는 2013년 36%에서 올해 85%로 높아졌다. 교육자치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53개의 혁신교육 회원 자치단체를 100개로 늘리고 ‘국가교육회의’와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도농복합지역, 접경지역 등 지역 특성이 강하다. 이해관계도 다르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입장을 통합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소통과 공유가 중요하다. 수도권 규제 등 현안마다 활발한 논의를 통해 중앙정부에 협조도 구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각각의 입장을 조율하고 대변할 것이다.”

―오산시를 10년간 이끌었다.

“엊그제처럼 짧은 것같이 느껴진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장으로서 빨리 처리해야 할 일과 중요한 일을 나눠 꾸준히 시행했다. 그 결과 오산천 생태복원을 통해 지난해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되는 수달이 돌아왔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독산성 복원도 추진되고 있다. 남은 2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도시에서 ‘교육기반 AI 특화 스마트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다.”

―AI 특화 스마트도시는 무엇인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향후 오산 세교2지구에 AI 특성화고교를 세우고 청년벤처 일자리 메카 ‘TEG 캠퍼스’ 등을 활용해 기업과 교육 시스템을 연계하는 것이다. 혁신교육과 다양성 교육 등을 통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같은 창의융합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죽미령평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6·25전쟁 초기 미 지상군이 북한군과 처음 전투를 벌였던 오산시 외삼미동 죽미령(竹美嶺)에 조성된 평화공원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죽미령은 유엔기를 앞세운 전쟁의 시작점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시작점이기도 하다. 평화공원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세대에게는 그 상처들을 치유할 공간이 될 것이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역사교육의 장이자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평화의 전당’이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 3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국민 건강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에서 국민의 가장 가까이서 현장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방역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주역은 기초자치단체다. 정부와도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조치에 동참해야 한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오산#곽상욱#인터뷰#스마트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