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겼다 2억 구상권… ‘넋나간 가족’ 홍보 동영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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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확진자 실화 재구성해 제작
“거짓 진술 큰 후폭풍” 유튜브 올려

서울시 유튜브 ‘넋나간 가족’ 영상 캡처.
서울시 유튜브 ‘넋나간 가족’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서울시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확진자 가족의 실화를 재구성한 영상을 제작했다.

서울시는 15일 유튜브에 3분 16초 분량의 ‘넋나간 가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영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숨겼다가 방역당국으로부터 구상권 명목으로 2억2000만 원을 청구 받은 사연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중년 남성이 확진자 역할을 맡고, 그의 부인과 딸, 사위가 방역당국에 거짓 증언을 한 중년 남성을 질책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거실에 둘러앉아 있는 상황에서 딸이 먼저 중년 남성에게 “그거, 다단계, 불법인 거 몰랐어?”라고 묻는다. 가족들의 계속되는 추궁에 결국 중년 남성은 “(2억20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내놓자”고 말한다.

앞서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여성은 광주와 제주를 방문한 사실을 숨겨 역학조사 때 큰 혼선을 일으켰고, 광주시는 이 확진자에게 2억2000만 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

서울시는 영상 말미에는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을 거짓 진술하는 경우 고발 조치되며 치료비, 방역비, 자가 격리 등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된다”는 문구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여러 확진자의 사례와 픽션을 섞어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유튜브 영상#넋나간 가족#구상권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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