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능 D-100…“수험생·가족 건강 특별관리 할 때”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4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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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진행 학원들 수업 시작마다 "방역수칙 준수"
"집·독서실 등 공부하는 공간 어디라도 마스크를"
"생활리듬 잃지 않는 게 중요‥가족도 수칙 지켜야"
방역전문가 "수능 시행 위해 거리두기 3단계 필요"
"수험생, 수능 못 친다는 생각 말라…안정감 가져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2월3일)이 오는 25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오게 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수험생들에게는 건강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방역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건강에 만전을 기하되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집중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4일 교육계에서는 수능 100일을 하루 앞두고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수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발령으로 기숙학원과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대면 강의 운영을 중단하고, 300인 이하 중소규모 학원에도 방역수칙이 의무화된 상황이다.

학원들은 인터넷 강의를 진행하면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당국의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수험생들이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종로학원, 청솔학원 등에 따르면 강사들은 수험생들에게 학교, 학원,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아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 등 어느 공간에 가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밀폐·밀집·밀접(3밀) 고위험시설에 접근을 꺼리도록 가르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익숙한 학습 공간을 벗어나더라도 생활 리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 규칙적인 리듬을 확보하는 게 1차적인 요소”라며 “청솔학원에서도 원래 수업시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방역수칙을 각별히 준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가족 내 접촉으로 감염되거나 일가족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금부터는 수험생들은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 화장실, 세면대, 식사시간도 분리하고 다수가 사용하는 주거공간에서도 떨어뜨려 놓는 게 좋다”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에서 가정 내에서 지킬 수 있는 예방수칙 매뉴얼을 마련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전문가들도 임박한 수능과 대학별고사를 위해서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한다. 감염 상황이 현 상태로 지속될 시 수능을 계획대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수능 치르기 정말 어렵다. 수능과 추석연휴 전까지 유행상황이 안정되도록 (현 감염병 상황을) 끊어내야 한다”며 “학생들은 학업 이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다 중단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당국에도 “가장 확실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고 객관적으로 수능, 수시 대학별고사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감염병을 관리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상사를 염두에 두고 우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심리방역’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생수칙은 중요하지만 수능을 앞두고 마음을 다 잡고 집중을 지키는 것도 시험 준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험생 가족들과 본인들이 건강관리를 잘하면 코로나19로부터 멀리할 수 있다”며 “인터넷과 방송 등으로 쏟아지는 뉴스를 탐독하면 불안함과 초조함, 두려움과 공포심이 생길 수 있다. 뉴스를 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는 “교육부, 지역 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교육협의회 등이 비상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입시 일정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강한 메세지를 줄 필요가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수능을 못 치를 수 있다는 식의 불안함을 조성하는 것은 너무 섣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2월3일 수능을 대비한 시험장 세부방역수칙을 오는 9월말 발표할 예정으로 준비 중이나 일정을 추가 연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지난 4일 내놓은 코로나19 대응 수능 관리방향에 따르면 확진자, 자가격리자도 병원, 생활치료시설,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다. 교육 당국은 일반 학생 중 유증상자도 일반 시험장 별도 공간 등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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