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하루새 13명 코로나19 확진…지역감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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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1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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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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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1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부산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25일 이래 168일 만이다.

특히 감염경로가 모호하고, 가족 등 n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전날 의심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이날 확인된 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나왔다고 발표했다.

우선 175~178번 확진자 4명은 앞서 4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607영진호의 인도네시아 선원이다. 175번 확진자는 50대 남성, 176번 확진자는 30대 남성, 177번 확진자는 40대 남성, 178번 확진자는 50대 남성이다. 현재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영진호 선장 170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자가격리 후 7월초 부산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모두 선박에서 생활했으며 이 때문에 확진자 모두 영진호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70번 확진자 발생 이후 선박에서 격리된 채 생활해 추가적인 감염위험은 없다고 시는 발표했다.

다만 영진호에서 지난 4일 선장을 시작으로,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1명, 경비인력 1명 등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추가로 4명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선원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영진호에는 선장 1명을 비롯해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한국인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근무했다.

오전에 확진자로 발표된 179번~183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179번 확진자는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80번, 181번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82번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183번 확진자는 중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다. 179번과 182번 확진자는 부산대병원에, 다른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모두 174번 확진자와 함께 부산부경보건고 성인반에서 공부한 같은 반 학생이다.

이 학교는 고령층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수업, 평가를 통해 학력인증을 받는 곳이다. 지난 7월31일까지 1학기 수업을 진행했고, 8월1일부터는 수업이 없었다.

시에 따르면 A씨 반은 34명으로 구성됐으며 코로나19 이후 학생을 17명씩 A, B 두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했다. A씨를 포함한 확진자 6명은 모두 A반 소속이다.

오후1시까지 단축 수업이 진행됐으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지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쉬는 시간에 학생 간 접촉 등의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 750여명과 교직원 50여명 등 8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후에는 우선 에티오피아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84번 환자가 발생했다. 또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은 182번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185번 확진자는 개인 사무실 운영, 186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원장, 187번 확진자는 경성전자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확인됐다.

시는 186번 확진자가 운영 중인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87번 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접촉자를 파악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시는 부경고발 감염의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174번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을 방문했으며, 서울 방문기간 중인 지난 3일 오후 근육통, 몸살, 발열감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시는 증상발현일을 고려할 때 지난 1일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자 7월31일까지 수업이 진행된 부경고 내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추가 확진자를 발견했다.

즉, 174번 확진자가 최초 감염자가 아니라, 부경고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시는 증상발현일과 여행력,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해 감염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당시 관련 증상이 없다고 시 조사에서 대답했다. 이후 계속된 조사에서도 피로 등 고령에 따른 일반적인 증상만 있었다고 답해 정확한 증상발현시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후 조사 및 검사 결과에 따라 부경고 내 추가 감염자는 물론, 182번의 경우와 같이 가족 등에서 n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은 최근 해외입국자와 항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날 지역 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일상과 여가 생활에서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시민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이번 감염이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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