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금은방서 1500만원짜리 금팔찌 들고 도주…절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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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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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연일 금값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들고 달아난 절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광역시 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 씨(38)를 추적 중이며 공범 B 씨(2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1시 41분경 동구 충장동에 있는 한 금은방에서 1500만 원 상당의 금팔찌를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20년 전부터 이 금은 방에서 금을 구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은방 사장은 평소 자주 거래를 하던 A 씨에게 금팔찌를 건넸고, A 씨는 일부 금액을 지불한 뒤 “나머지는 돈을 인출해서 주겠다”며 나간 뒤 사라졌다. 이후 전당포에서 1000만 원을 받고 금팔찌를 팔았다.

금은방 방문 당시 A 씨는 B 씨와 함께 금은방을 찾았지만, B 씨는 가게에 남고 A 씨만 자리를 떠났다.

금은방 사장은 아무리 기다려도 A 씨가 오지 않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112에 신고 후 B 씨를 경찰에 넘겼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2~3년 전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동료 사이”라며 “A 씨가 금은방에 가자고 하길래 따라갔다. 다녀와서 소주 한 잔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A 씨의 행방을 좇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15분경 동구 충장동 소재 또 다른 금은방에서도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C 군(19) 등 2명이 금은방에서 600만 원 상당의 금팔찌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C 군은 금팔찌를 구입할 것처럼 행동하다가 사장이 보증서를 작성하는 사이 금팔찌를 들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검거에 성공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금 절도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세계적인 금값 고공행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간 갈등 격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28일(현지 시간)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3.60달러·약 1만6220원) 오른 1944.60달러(약 231만9324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금값은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다 29일 소폭 내렸다.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8만 원을 넘기도 했지만, 29일 기준 7만8230원에 거래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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