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샤워기 필터’에도…“깔따구, 피부염 우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7-16 13:35수정 2020-07-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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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시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샤워기 필터에서도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깔따구 성충의 경우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무해하다고 볼 순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깔따구 유충을) 먹었을 때는 인체에 무해하다”면서도 “성충인 경우에 있어서는 접촉하게 되면 피부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꼭 무해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에서 유충은 수온이 상승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덮개가 없는 저수조, 물통의 물속, 고무호스의 고인물 속에서 알이 부화해 다량으로 번식한다.


깔따구 알의 구조는 용수철 모양의 젤리층으로 쌓여 있다. 250-300개의 갈색 알이 들어 있다. 깔따구의 유충은 모기의 유충과 거의 비슷하며 약 1cm의 크기까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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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시
현재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깔따구 유충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했고,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 교수는 활성탄 여과지에 대해 “최종적으로 물탱크에서 활성탄으로 불순물을 제거를 하는 것”이라며 “설계상 또는 운영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 있고, 거기에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이라고 하면 충분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기준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민원은 총 101건이 접수됐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한강유역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 뉴스1
현재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 중 유충이 발견된 배수지는 2곳이다. 시는 유충이 발견된 강화·검단의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다.

아울러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고, ▲곤충 퇴치기 설치 ▲여과지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질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빠른 시간 안에 수질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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