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독립수사본부 구성” 건의…秋 “지시 이행 아냐” 단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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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8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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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8일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지휘 없이 수사결과만 보고받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건의를 즉각 거부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명의 입장문을 통해 “윤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다”며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추 장관이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지 8시간여 만에 입장을 내놨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했다”며 “김영대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존중한다면서도 김 고검장을 필두로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의 건의가 자신의 지시에 반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 등 상급자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추 장관은 전날에도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 최종적인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며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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