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52명 생명 앗아간 장마전선…10일쯤 한국 향하는데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7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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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휴대하고,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지난달 30일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휴대하고,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오는 10일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폭우를 뿌렸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땐 빗줄기 등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7일 “정체전선이 제주도 인근에 자리할 경우 내륙의 강수량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재 강수량을 예상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현재까지 52명이 사망했다. 2명이 심폐정지, 12명은 실종 상태다.

심폐정지는 의사의 공식 사망 선고가 내려지기 전 일본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로 사망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폭우로 피해를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는 이날 낮 12시 기준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나가사키(長崎), 구마모토(熊本), 오이타(大分) 등 5개 현에서 주민 136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8일까지 서일본에서 도호쿠(東北) 지역에 머물 전망이라며 토사 재해나 하천 범람 등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정체전선은 평년보다 남쪽에 치우쳐 상하이와 제주도 남쪽 해상, 일본열도에 걸쳐 있는 상태다. 정체전선 부근으로 기온 차가 큰 공기가 압축 돼 강한 비구름이 발달했고 일본 등에 폭우를 뿌리고 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기단과 우리나라 부근의 찬 공기가 균형을 이루며 정체전선의 남북 움직임이 작아졌다”며 “정체전선의 통로에 걸쳐 있는 제주도는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8일부터 우리나라 기온이 차츰 올라 공기의 균형이 깨져 정체전선이 북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8일과 9일 낮 최고기온은 24~32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에 있으면 내륙의 강수량은 많지 않을 수 있다. 북상할 땐 정체전선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정체전선 주변의 저기압과 지형적인 영향이 겹치면 국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도 있다”며 향후 기상정보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체전선은 12일 북쪽 선선한 공기에 의해 남하한 뒤 14일 전후로 다시 북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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