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결정 파열음… 인천대 총장 선거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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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이찬근 교수 최종 선발
“구성원과 논의 없는 밀실 투표”…탈락 후보 이의 제기로 ‘내홍’

인천대 신임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찬근 전 부총장. 뉴스1 제공
인천대 신임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찬근 전 부총장. 뉴스1 제공
 국립 인천대가 4개월간의 심의 및 평가를 통해 이찬근 교수(64·무역학부)를 신임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으나 탈락 후보의 반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교육부 제청과 대통령 임명절차를 마치게 되면 다음 달 29일 국립대(2013년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전환) 기준으로 3대 총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2월 총장추천위원회(15명·총추위) 구성, 3월 총장 후보자 공모, 4월 응모한 6명 중 예비 후보자 5명 선정, 5월 정책 평가를 통한 총장 후보자 3명 선정에 이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의결했다.

 최종 후보가 결정된 1일 총추위(12차 회의)에서는 후보들의 논문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인 끝에 논의 결과를 이사회에 넘겼고, 이사회는 인천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진실위원회)의 논문 표절 심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투표에 들어갔다. 9명의 이사가 투표한 결과 이 교수 5표, 최계운 교수 2표, 박인호 교수 2표를 각각 얻어 과반수를 득표한 이 교수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인천대 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해체 및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제공
인천대 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해체 및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제공
이후 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으로 이사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며 이사회 결정을 수긍했으나, 최 교수는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 자격 여부에 대한 어떤 논의도 없이 이사회 권한이라는 이유로 최종 1인을 뽑는다는 것은 반민주적인 밀실 투표”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장 후보 심의 과정에서 연구진실위원회가 검토한 ‘연구 부정행위 의혹’이 총장 결격사유 중 핵심으로 꼽혔다.

 이사회는 장관급인 총장 자질과 관련한 7대 비리 검증 외에 후보자별로 20분간의 개별 발표 및 1시간가량의 집중 인터뷰, 40개 문항의 서면 인터뷰 등의 다면평가를 거쳤다. 인천대 총장추천위원 B 씨는 “대학 규정에 따라 총장추천위는 연구부정 등 자질 검증과 정책평가 투표 결과를 종합해 후보자 3명을 추천했고,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대 총장 선거#논문 표절#밀실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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