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DNA로… ‘16년 미제’ 삼척 노파 살인범 찾았다

삼척=이인모 기자 입력 2020-05-27 03:00수정 2020-05-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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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당시 물증 없어 미궁, 작년 재수사… 20대 용의자 지목
범행 다음해 숨져 처벌은 불가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동아DB
16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강원 삼척시 노파 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그러나 피의자는 2005년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004년 10월 2일 삼척시 근덕면에서 발생한 70대 노파 흉기 살인사건의 진범이 A 씨(당시 25세)라고 26일 밝혔다. 사건 직후 경찰은 피해자와 원한 관계로 추정되는 4명을 용의선상에 올렸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이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경찰이 미제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려 지난해 9월부터 재수사를 시작하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37권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추정 시간인 오후 8∼10시 사건 현장에서 1.7km 떨어진 국도 7호선에서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탄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찾기 위해 당초 용의선상에 올랐던 3000여 명 가운데 삼척에 거주한 적이 있는 전과자들을 추려내 100여 명으로 압축했다. A 씨는 10세 때까지 사건 현장과 1.5km 떨어진 곳에서 살았고, 피해자 집과 가까운 거리에 친척 집이 있었다. 또 절도 전과가 있고 사건 당일 차를 얻어 탄 남성과 비슷한 연령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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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시 차량에서 확보했던 쪽지문(지문의 일부)과 100여 명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A 씨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자의 손톱과 주변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DNA와 A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사건 당시에는 쪽지문이 흐릿한 데다 극히 일부여서 자동지문검색 시스템으로는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을 수 없었다. 또 A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분류되지 않아 직접 대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A 씨는 노파 살해 사건 다음 해인 2005년 6월 17일 강원도내 다른 지역에서 절도를 시도하다가 발각돼 주인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가 숨진 A 씨에 대한 부검 관련 감정물 잔량을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DNA 감정이 가능했다.

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노파 살인사건#dna#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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