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선수들, 할머니 ‘억지 화해’ 시켜 윤미향 구하려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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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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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1일 “더불어민주당 혹은 윤미향 당선인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화해 시킨 후,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다 잘 안 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전날 두 사람이 만나 화해한 듯한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이 할머니가 “용서한 적 없다”고 밝힌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하지만 보도를 보시라.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했다?’ 무더기로 오보를 낸 셈인데, 윤미향 측 ‘선수’들의 말을 들었으면, 과연 그 말이 믿을 만한지 이용수 할머니에게 다시 확인을 했어야지”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의 방식이 또 한번 드러났다. 세계는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나 비리는 있을 수 있다”며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운동은, 그것을 지지하고 지원해온 국내외의 수많은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공당이라면 윤향미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고 일갈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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