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불똥’ 인천서 더 커졌다…심상치 않은 ‘N차 감염’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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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이 20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귀가조치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인천교육청이 20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귀가조치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광역시에서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엉뚱하게도 인천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말 당시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됐던 것처럼 인천에서도 지역 사회 곳곳에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역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 100명, 경기 41명, 인천 35명이다. 숫자로만 보면 서울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나 감염 경로의 질이 매우 불량하다.

서울의 경우 확진자는 많더라도 2차 감염이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인천시의 경우 3차 감염에 이어 4차 감염까지 발생한 상태다. 전파 경로가 길어질수록 접촉자가 많아지고 감염 경로도 거미줄처럼 복잡해진다.

방역당국이 빠른 시일 내 확진자를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인천시의 상황이 그렇다.

이태원 클럽 일대를 다녀온 학원강사 A씨가 감염 초기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방역당국은 감염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20일 고등학교 3학년생 2명이 확정 판정을 받으면서 A씨와 관련된 2~4차 감염자는 27명까지 늘었다. A씨가 거짓 진술만 하지 않았다면 감염은 미추홀구 보습학원 학생과 강사, 과외학생 및 학생 어머니, 지인 등에서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A씨의 거짓 진술로 3일간의 방역 시간이 허비되면서 과외학생의 또다른 과외교사와 학원 수강생 친구, 학원 수강생이 갔던 코인노래방 이용객 등까지 코로나19가 전파됐다.

연결고리만 봐서는 지난 1월 말 대구의 상황과 비슷하다.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파고든 코로나19는 대규모 확산됐고, 지역사회를 붕괴 직전까지 몰았다.

인천도 연결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확진된 고3 학생 2명이 왔다간 코인노래방이 위치한 인천 비전프라자 관련 확진자만 8명이다.

특히 비전프라자 2층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11층에 있는 PC방을 다녀간 고교생(17)까지 감염되면서 전파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 중에는 택시기사도 있는 탓에 다른 승객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인천의 경우는 클럽 관련 전파가 코인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중대본은 더이상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미추홀구에 있는 비전플라자, 연수구 서울피트니스 인천점, 미추홀구에 있는 새움학원을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지역사회도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에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는 김모씨(36)는 “초창기에는 인천이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지역 골목까지 감염이 퍼지는 것 같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이 와중에 개학까지 겹쳐 다들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명의 허위진술로 초동대응이 늦어진 사이 조용히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었다”며 “강사로 인한 추가 확진환자가 0명이 되는 그날까지 총력 검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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