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급등했던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의 주가가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논란을 빚으며 하루 만에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코로나 팬데믹 조기 종식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던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사인 모더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1% 하락한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 직후 20% 가까이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등이 “데이터가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인 사실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의학매체 ‘스탯튜스’는 “모더나가 발표한 건 데이터가 아니라 단지 말뿐이었다”며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백신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공개한 내용 중 바이러스 독성을 없애는 ‘중화항체’ 관련 내용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0.54% 내렸다. 일각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사기 전문 법률회사 ‘더샬’은 이날 “모더나의 증권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참여를 독려했다. 모더나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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