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효과 불분명” 하루만에 주가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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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자료 부족해 평가 어려워”… 美일각에선 집단소송 움직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급등했던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의 주가가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논란을 빚으며 하루 만에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코로나 팬데믹 조기 종식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던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사인 모더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1% 하락한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 직후 20% 가까이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등이 “데이터가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인 사실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의학매체 ‘스탯튜스’는 “모더나가 발표한 건 데이터가 아니라 단지 말뿐이었다”며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백신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공개한 내용 중 바이러스 독성을 없애는 ‘중화항체’ 관련 내용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24,206.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0.54% 내렸다. 일각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사기 전문 법률회사 ‘더샬’은 이날 “모더나의 증권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참여를 독려했다. 모더나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 이건혁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모더나 백신#미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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