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서 딱 1분 마주쳤는데 감염… 인천 10세 초등생 3차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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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에 감염된 쌍둥이 접촉… 마스크 안쓴채 같은 자리 앉아
가족과 강화도 1박2일 여행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직업과 동선을 숨겼던 인천의 학원 강사(25)로부터 시작한 지역사회 감염이 초등학생(10·여)까지 이어지며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강사는 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주점 3곳에 들른 것도 확인됐다. 인천에 사는 30대 클럽 확진자의 아버지는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서울 금천구 등을 오간 사실이 드러나 방역 당국이 고발할 방침이다.

인천 연수구는 “강사에게 과외받은 중학생(13)과 접촉한 초등생 A 양이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A 양은 8일 송도국제도시의 한 학원에서 이 여중생과 접촉한 뒤 11일 복통 증세를 일으켰다. 이로써 학원 강사와 관련된 확진자는 학생 10명과 성인 5명으로 늘었다.

이 여중생은 7일 강사에게 감염된 쌍둥이 남매 중 하나다. 학원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 양은 여중생과 1분가량 얘기했고, 강의실에서 이 학생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A 양은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양은 확진 판정 전 가족과 강화도에 놀러 가기도 했다. 가족은 마니산 근처 한 펜션에 하룻밤 묵었고, 함께 투숙한 세 가족과 공용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했다. 대형 놀이시설과 카페, 식당도 들렀다.

A 양은 송도국제도시 식당과 공부방, 피아노학원 등도 들렀다. 연수구 관계자는 A 양과 마주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과 시민이 550명 정도로 파악돼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의 추가 동선도 밝혀졌다. 인천시는 “이 강사는 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주점 3곳에 들렀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를 마포구에 통보했고, 마포구는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태원 클럽에 갔다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의 아버지 B 씨(58)가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서울의 건설현장 등을 돌아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B 씨는 아들이 확진된 뒤 10일 부평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음성 판정을 받은 뒤 2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됐다. 그런데 B 씨는 검사 당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고, 다음 날 오전 금천구 건설현장에 머물렀다. 당일 오후엔 부평구의 의원과 약국 등도 들렀다.

부평구는 현재 경찰에 B 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min07@donga.com·차준호 / 이소정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인천 학원강사#초등학생#3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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