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있어도 ‘양성’?…“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내고 있는 과정”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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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News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News1
정부가 회복기에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25명이 항체가 형성됐음에도 일부에서 ‘양성’이 확인된 원인에 대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내고 있는 과정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바이러스 수가 늘지 않은 결과가 나왔고, 결국 감염전파력은 희박하다고 봤다.

2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5명 모두에서 일단 중화항체가 형성됐지만 그 중 일부에서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바이러스가 나온게 의아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거나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로 체내 생성된 항체가 계속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전날 회복기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들 모두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5명 중 48%인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항체가 체내에 있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정부는 이들 12명의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리배양 검사를 실시한 결과, 1차에서 모두 바이러스 조각이 나오지 않았다. 이들로부터 추가 감염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이유다.

권 부본부장은 “아마도 항체가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파괴됐을 수도 있어 1차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바이러스가 자라지(배양) 않은 것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재양성 판정을 받은 39명의 완치자 사례도 비슷하다.

정부는 현재까지 관련 39건의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한 결과, 확인된 6건 모두 분리·배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이론적으로 완치자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200건이 넘게 발견이 돼서 일부 39건에 대해 검사를 해본 것”이라며 “유전자 검사에선 일단 (바이러스 검출이) 양성이 나왔지만 (그 중 검사를 해본) 6건에서 바이러스가 배양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200건이 넘는 사례들을 모두 검사할 계획이지만, 일단 관련해선 모두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재양성자의 접촉자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도 추가 전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3일 0시 기준 완치자 중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2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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